인터넷을 보다가 국민체력100이란 걸 알게 됐다. 정부에서 국민 체력 수준 강화를 위해 무료로 인바디와 체력 검사를 해준다는 것이다.
서울에도 몇 곳 밖에 없는데, 마침 가까운 곳이 있어서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그런데 가보니까 언젠가 지나가며 보고 저건 뭐야 했던 곳 ㅋㅋㅋㅋ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잠깐 기다리다가 간단한 건강 상태 문진을 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체력 테스트 측정 시작.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마자 하는 건 키와 체중을 재고, 인바디 테스트.
인바디가 끝나고 화면을 보며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고 체력테스트는 나랑 같은 시간대 예약한 다른 남자분이 있어서 둘이 같이 받았다.
먼저 받은 건 악력 테스트. 최대한 꽉 쥐라고 하는데 뭐 있는 힘껏 쥐긴 했는데 전혀 쥐어지지 않은 느낌?
유연성 테스트. 다리를 쭉 뻗고 발끝으로 손을 쭉 뻗으면서 앞에 있는 판을 최대한 밀어내는 걸로 테스트를 했다.
다음 테스트는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로 제대로 한 적이 없는 윗몸일으키기.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안한 것도 있다. (사실 체력장 할 때도 제대로 안함) 이게 누가 숫자를 세주는 게 아니라 앞과 등판에 센서가 있어서 등판과 앞 센서에서 인정할 정도로 움직이지 않으면 숫자가 안 올라간다고 하더라.
제자리 멀리뛰기도 두 차례했는데, 생각보다 잘 뛰었는지 측정해주시는 분이 두번째 뛸 때는 요령을 알려주며 그럼 더 멀리 뛸 것 같다고 했다. 근데 그게 맘처럼 되는 건 아니라서, 두번째 더 잘 뛰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10m 간격으로 바닥에 놓여있는 빨간 버튼 왕복하며 누르기.
그리고 최악은 심폐력 테스트 였던 왕복 오래 달리기. 20m 양쪽에 센서가 있고, 센서에 달려 있는 전광판 숫자 안에 20m를 달려갔다가 신호에 맞춰 반대편으로 돌아오는 걸 반복하는 거였는데, 시간이나 횟수 제한이 있는 건 아니고 시간 내에 두번 못들어오면 탈락, 혹은 내가 힘들어서 못할 때까지 하는 거였다. 처음엔 8초로 시작했는데 7번인가 8번 뛰고 나니 7초로 시간이 줄었고, 난 두 번 떨어져서 탈락했다. 그리고 같이 온 남자분은 지쳐나가 떨어질 때까지 뛰심. 모든 테스트 중에 이게 제일 힘들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 결과를 받았다.
생각보다 결과가 잘나와서 깜짝 놀랐다. 윗몸 일으키기를 33번이나 했다는 걸 보고 내가 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심폐와 근력이 평균보다 딸림. 결론은 누가 잡으러 오면 민첩성이랑 순발력은 좋으니까 제일 먼저 도망가는데 심폐랑 근력이 딸려서 제일 먼저 잡힐 체력이라는 거. ㅋㅋㅋ
저 밑에 보면 체력상이라고 되어있는 부분에 동상이라고 찍혀있는데 진짜로 상장을 준다.
난 참가상 받을 줄 알았는데 동상 받아서 신나했다. 사실 PT를 받고 있다고 얘기해서, 운동 처방은 따로 받진 않았고, 식이요법을 잘 해서 체중만 빼라고 얘기들었다.
결국 지금 제일 시급한 건 체중을 줄이는 일인가 보다.
다 끝나고 나서 받은 스트레스 볼. 스폰지 같은 공인데 쥐고서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가 하면 손목이나 악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다음 체력 테스트는 8주 뒤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두달 정도 뒤에 다시 받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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