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를 받으면서 식이요법도 병행하고 있다. 식이요법이라고 대단한걸 하는 건 아니고 정제된 녹말 섭취를 제한하는 건데 격주로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일주일은 밥빵면떡을 먹지 않고 그 다음주는 좀 자유롭게 먹고 있다.
그런데 말이 쉽지 밥빵면떡을 빼고 나면 사실상 먹을게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처음 식이를 한 주에는 회사 근처에 샐러드를 파는 곳은 다 가봤다. 나쁘진 않은데, 그냥 밥 먹는 것 보다 돈이 더 많이들더라-_-;
그래서 두번째 주에는 배달 샐러드를 시켜봤다. 여기저기 봤는데 대부분 식단에 간단히 빵이 들어있거나, 면 같은 것이 들어있어서 찾고 찾은 끝에 샐러드만 배송해주는 슬림쿡을 발견했다. 마침 우리 동네에도 새벽 배송이 가능하길래 테스트로 일주일 배송을 받아봤다.
식단은 월~목동안 아침, 점심으로 8개가 배송된다. 배송되는 날짜는 월요일과 수요일. 한 번에 4개씩 배송된다. 출근이 이른 편이라 그 전에 배송이 올까 걱정하며 배송 시간을 6시전까지 해달라고 했는데 배송 시간은 잘 맞춰서 와 있었다.
처음 배송 온 월요일에는 아이스박스에 잘 포장되서 현관앞에 놓여있더라. 일찍 잘 온 덕분에 아침으로도 하나 챙겨먹고 하나는 회사로 들고 가서 먹었다. 살짝 아쉬운 점은 소스가 부족해. 소스 양이 적어서 탈탈 붓고 샐러드로 소스 그릇을 찍어먹어도 부족해서 그냥 맨 샐러드만 먹는 일이 많았다. 다이어트용이라고 생각해서 적게 넣은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 치고는 소스가 대부분 찐득한 편. 오리엔탈 소스 같은 것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문제는 수요일에 온 두번째 배송. 아이스박스는 없고 비닐팩에 냉동팩과 함께 포장되서 현관문에 걸려있었다. 냉동팩 양이 줄어든 만큼 샐러드 신선도가 떨어지더라. 신선도가 떨어지니 야채는 쓰고 맛이 없었다. 결국 마지막 받은 4개중에 한개는 먹지 않고 그냥 버렸다. 이정도면 먹을만 한데에서 그만시켜야겠다로 맘이 변했다.
그래서 배달 샐러드도 그만두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보게 된 책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뉴욕과 일본에서 유행하는 샐러드라고 한다. 밀폐용 병에 샐러드를 담아서 보관하면 5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그럼 주말에 만들어놓고 일주일 내내 먹을 수 있겠네! 해서 책을 구입했다. 물론 방법은 인터넷에도 많이 나와있지만, 응용이 안되는 나는 우선 많은 레시피를 확보하는게 중요.
그래서 세번째 주에는 병샐러드를 이렇게 6병을 만들었다. 사실 책에는 저것보다 작은 병이 1인분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아무리봐도 그건 아닌 것 같아. 난 저 병도 배고프다고-_-;(일본인은 양이 적으니까, 아님 다른 음식을 곁들여 먹어서라고 위안 중)
어쨌든 이렇게 격주로 녹말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뭐 이게 녹말인지 아닌지 몰라서 가끔 먹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옥수수 같은) 확실한건 안 먹는동안에는 살이 빶지고, 먹는 동안에는 다시 찌고 있다. (이게 뭔가….) 충분히 먹고 있어서 배고프진 않은데 점점 먹는 양이 줄어드는 느낌적인 느낌.
얼마나 지나야 진짜 살이 빠질지는 모르겠다. 배고픔의 스트레스 안 받으니 그걸로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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