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 |
작가: 미야베 미유키/김해용 | |
기간: 2015.06.29~2015.06.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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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에 나온 중학생 2인조가 활약하는 내용이다. 내용은 오늘밤…보다는 심각하다.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사촌누나가 죽은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
지난 이야기가 약간 소동극과 같은 내용이어서 이번책도 그럴 줄 알았는데, 중학생들이 다루는 이야기치고는 사뭇 심각했다. 어린것과 상관없이 인간의 비정한 면이 보인 것도 그렇고. 그래서 뒷맛이 씁쓸해짐.
p.81
“”다만요?”
반문하면서 나는 수화기를 꽉 잡았다. ‘다만’이라는 접속사는 무섭다. 그 뒤에 따라오는 말이 그동안 앞에서 했던 이야기를 몽땅 뒤집어 엎어버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작문. 제출했던 게 다시 돌아온다. 빨간 펜으로 선생의 평가가 적혀있다. 처음 두 줄은 칭찬만 있다. 나는 기뻐한다. 그런데 세 번째 줄의 첫마디가 ‘다만’으로 시작되고, 호된 비판이 가해진다. 나는 낙심한다. 그런 식인 것이다. 정말이지 다만보다 무서운 말은 없다.”・・・
p.83 ~ p.84
“나는 마음이 상했다. 냉장고에 한 달 동안 처박혀 있던 우유만큼 상했다. 하지만 우유는 상해도 요구르트가 되니까. 곧바로 회복되었다.
…
라는 말을 듣고는 햇볕 아래 사흘동안 방치해둔 고등어 토막처럼 마음이 상해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날 만진 사람은 아마도 모두 두드러기가 났을 것이다. 틀림없이.”・・・
p.100
“검은 과거.
예전에 들은 이야기지만 ‘검은 안개’라는 표현을 제일 먼저 쓴 사람은 마쓰모토 세이초라고 한다. ”・・・
p.104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 모두 익명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익명이면 뭘 하든 상관없다. 또한 익명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이라면 뭐든 ‘그런 것쯤’하고 인정해버린다. 내가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왠지 소설 속 이야기 같다.’고 중얼거리며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너무 빠른 속도로 앞서가는 세상의 일부와 겨우 균형을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
p.106
“”우리는 어른들과 다르다는 따위의 환상은 버려. 십 대든 청년이든 중년이든 노인이든 인간은 모두 똑같아. 타인의 불행은 꿀맛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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