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 |
작가: 미야베 미유키/오근영 | |
기간: 2015.04.11~2015.04.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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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이다를 읽고 난 뒤, 또 다른 미미여사의 초기작인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를 읽기시작했다. 개의 눈으로 보는 사건은 또 어떤 것인가! 하면서 기대를 했다. 사건은 심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편은 깔깔 거리며 읽었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미친 사람 될 뻔;;
p.9
“백과사전적인 분류에 의하면 나를 가리켜 ‘저먼셰퍼드’라고 하는 모양인데, 사전의 설명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맹견으로 알려져 있다. ‘저먼’이라는 건 독일을 뜻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곳에 가 본 적도 없거니와 앞으로도 갈 것 같지 않아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토코가 단골로 다니는 상점가의 빵집 중에 ‘저먼 베이커리’라는 가게가 있고 거기서 만드는 빵은 그녀의 말에 의하면 ‘무지막지하게 맛있고 싸다’고 하니까 ‘저먼’이라는 곳은 맛있는 빵을 구워내고, 용맹하고 충섬심이 넘치는 개들이 사는 곳일 것이다. 바람직한 일이다.
– 마음을 녹일 것 처럼”・・・
p.49
“낡은 집들이 철거되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즐비해지면 거리에서 개가 없어진다. 개를 키울 마당이 없기 때문이다, 관리 규제로 금지되어 있다, 이렇게 자동차가 많으면 산책도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 등등.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녀도 도무지 우리 동족을 조우하는 일이 없으니 쓸쓸한 일이다.
– 마음을 녹일 것 처럼”・・・
p.88 ~ p.89
“”이 개는 매일 산책을 시키시겠지요? 산책을 시켜야 하는 이런 개를 기르는 게 귀찮지는 않나요?”
그 손님(사람)은 중년 여자였는데 앉아 있는 내내 무릎 위에 안고 있는 치와와를 쓰다듬고 있었다. 이 치와와 꼬마는 주인에게 안겨 있다기보다 주인 팔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어떤 종류의 견족은 퇴화하면 그런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다.
서글프게도 나는 인간의 언어를 말하지 못한다.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도 있고 이해할 수도 있는데, 내 입과 혀와 목으로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를 발음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이다. 나는 항상 이 사실에 매우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 덕분에 이 손님은 나한테 아무 말도 듣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니 인간에게는 무엇이 행복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 손바닥 숲아래”・・・
p.106
“그날 밤 편안한 내 집에 들어오고 나서 나는 다리를 핥았다. 내 다리는 누가 봐도 그냥 다리에 불과하지만 오른쪽 다리의 총상 흔적이 있는 부분은 조금 다르다. 총알은 내 가죽과 살을 떼어 낸 대신 역사를 새겨 남겼다.
그러고 보면 이것이 내 손금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 손바닥 숲아래”
・・・
p.237
“”마사는 다른 생물이 옆에 있어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가 봐. 넌 역시 어른 개야.”
준코 씨는 내 목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요, 준코 씨. 나는 꼬마 토끼들을 학대하거나 하지 않아요. 하지만 역시 어린 토끼들을 만진 손으로 그대로 나를 만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냄새가 나거든요.
– 마사, 빈집을 지키다. ”・・・
p.332
“나는 이토코에게 안겨 고양이처럼 목을 가르릉거리며 애교를 부리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던가.
– 마사, 빈집을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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