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나 지나서 늦게 쓰는 토이 콘서트 후기.
예매가 작년에 열렸다. 콘서트 포스터도 없고, 게스트가 누군지 아무런 사전 정보도 알려주지 않은채 티켓팅만 오픈됐다. 그래서 예매했는데 그렇게 빡세게 예매하지 않아서 쉬운 남자라고 놀렸었다. 나중에 보니 매진되긴 했지만.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는데 예매를 한 내가 호구라며 ㅋㅋㅋ어쨌든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이니 게스트에 김동률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
그리고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공연일이 다가 오자 게스트가 공개됐다. 률이름이 있어! 률 이름이 있어!!!!
정말 기대도 안했는데 률이 게스트라서 신났다.
공연 당일 눈을 떴는데 몸살이 오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이비인후과에 달려갔다. 공연 보겠다고 주사 투혼-_-;
공연장은 정말 소란스러웠다.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도 돌아다니는 사람들 & 스탭들. 관객들은 둘째치고 스탭들은 쓸데 없이 자꾸 앞에서 서성거리고 돌아다니거나 뛰어다녀서 정말 신경쓰였었다.
여하튼 공연은 당연하게도 라디오 천국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적 등장! 하지만 적군은 한 곡 부르고, 그 뒤로 혈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음이탈에 사람들이 자지러지게 즐거워함. 공연 보러왔는데 가수가 노래 못하니까 즐거워하는 관객들. 토이 공연만의 특색이랄까. 혈이 노래를 못하면 못할 수록 좋아했다.
그리고 토이하면 김연우랄까, 김연우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윤하가 나왔다. 한 곡 부르고 들어감. 심지어 멘트도 없어. 이상하다 했는데 뒤에 보니, 뭐랄까 짬 안되는 가수들은 멘트하나 없이 노래만 부르고 들어갔다. 아마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온 조원선은. 여기가 토이 공연인건 알겠는데 여자 가수들한테도 소리 좀 질러달라고. 남자가수와 여자가수에 대한 반응이 3일동안 너무 다르다고 투덜댔다.
그리고 률!!!!!
3곡 밖에 안하니 멘트도 좋고 목상태는 완전 좋아서 노래도 완전 ㅎㄷㄷ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혈이 률을 공연에 부르고 후회했다고 했다. 률이 여기 온 사람들을 전부 내 팬으로 데려가겠어하는 눈빛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했다. 토이 공연 후기 찾아도 김동률 얘기만 한다고 투덜. 그런데 노래는 진짜 잘했다 ㅠㅠㅠㅠ 률이 노래를 부르고 내려가자 관객들이 ‘김동률’을 연호했다 ㅠㅠㅠㅠㅠ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혈은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다음 게스트는 윤종신. 윤종신은 혼자 멘트했다. 그 사이 혈은 잠시 쉬러 간 듯했고, 종신옹은 김동률 뒤라서 안질라고 아침부터와서 고음넣고 스캣넣고 그랬다고ㅋㅋㅋㅋ
그리고 나온 혈이 다시 노래를 불렀다. 취한밤을 불렀기 때문에 신해철 얘기를 했다. 울컥, 울컥 했다.
결혼을 일주일 앞뒀다는 신재평은 인기가 좋아서 노래 중간에 구호도 들었다. 그 뒤에는 악동 뮤지션의 수현이. 4월인데 크리스마스 음악이라 좀 웃기긴 했다.
크러쉬& 빈지노와 공연이 끝나고, 성시경. 요즘 방송에 너무 나와서 말을 원래 잘했는데, 정말 말이 많았다. 혈 구박도 엄청 잘함. 노래 안했으면 좋겠다고 ㅋㅋㅋㅋㅋ 피아노 앞에 있을 때만 멋있다고 ㅋㅋㅋㅋ
그리고 안테나 뮤직의 미래 권진아양이 노래를 불렀는데, 마지막 날이라고 노래는 안했지만 샘킴이랑 인사를 시켰다. 샘킴이 들어가면서 ‘수고하세요’라고 해서 빵 터짐.
그리고 다시 이적. 첫곡 부르고 거의 한시간반만에 다시 나왔다. 미안해하면서 부탁했는데 흔쾌히 그렇게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적군이 말하길 자기가 저 형이랑 페루에 갔는데 쥐고기 먹는 걸 봤다고, 그래서 말을 안 들을 수가 없다고 했다. ㅋㅋㅋㅋ 적군 덕에 몇 시간만에 자리에 일어나서 펄쩍 펄쩍 뛸 수 있었다.
그리고 토이 패밀리, 김형중, 김연우, 이지형이 노래. 난 이지형이 tv에서 뜨거운 안녕 라이브로 부를 때마다 삑사리 내는걸 봐서 기대 안했는데, 음이탈이 안났다. ㅋㅋㅋㅋ 김형중은 머리 좀,,,,,마지막은 이렇게 토이 노래로 피날레.
그런데 앵콜곡은 누가 부르지? 했는데 혈이 불렀다.
안 울꺼라고 하더니 앵콜곡 부르면서 오열하심. 꺼이꺼이 울어서 노래를 이어 부를 수 없을 정도.
이렇게 4시간 넘는 공연이 끝났다. 시작할 때 혈이 4시간동안 공연한다고 했을 때, 에? 설마 한 2시간반하겠지 했는데 진짜로 4시간 ㄷㄷㄷㄷ;
하지만 너무 꽉 찬 공연이어서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2년만에 한번씩 공연해주세요!!!
Opening – 라디오천국
1. Reset – 이적
2. 내가 남자친구라면
3. 거짓말 같은 시간 – 김연우
4. 여전히 아름다운지 – 김연우
5.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 윤하
6. 기다립니다 – 조원선
7. Bon Voyage – 조원선
8. 너의 바다에 머무네 – 김동률
9. 취중진담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김동률
10. 스케치북 – 윤종신
11. 본능적으로 – 윤종신
12. 취한 밤
13. 그래, 우리 함께
14. 여름날 – 페퍼톤스 신재평
15. Goodbye Sun, Goodbye Moon – 악동뮤지션 이수현
16. U&I – 크러쉬 & 빈지노
17. 세사람 – 성시경
18. 소박했던, 행복했던 – 성시경
19. 그녀가 말했다 – 권진아
20. 모두 어디로 간걸까? – 이적
21. 하늘을 달리다 – 이적
22. 좋은 사람 – 김형중
23. 뜨거운 안녕 – 이지형
24. 그럴 때마다 – 이지형, 김형중, 김연우
25.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 김연우
26. 우리
27. You
구입한 MD, 머그컵과 유리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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