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나가 아프다.
어디가 아픈건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 불안하다.
자는데 새벽에 쭈나가 비명을 질렀다.
놀라서 깨서 보니, 쭈나가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
간신히 일으키고 몸통을 살짝 살짝 마사지 해줬다. 보니까 오줌을 지리고 있다.
눈도 제대로 못뜨는 쭈나를 안고 계속 이름을 불러줬다.
한 십분 그러고 있었나, 쭈나가 고개를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휘청 휘청 걸어서 화장실행. 따라가서 응가 싸는걸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괜찮아졌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런 적이 4~5번쯤 되는 것 같다. 처음 발작이 일어났을 때부터 점점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문제는 보통은 흥분하고 난 뒤 기절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어젯밤은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자다가 그랬다는 거.
병원에서는 심장이 안 좋아서 그럴 수 있다는 정도로만 얘기하고 흉부 엑스레이를 한 번 찍어보자고 하는데, 원인을 찾을 수 있는건지, 찾으면 고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한 시간쯤 지난 뒤에는 밥도 잘 먹고, 개껌 물고와서 놀자고 난리.
지금 상태로는 너무 멀쩡해서 새벽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아무도 안 믿어줄 상태다.
오후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한탄했다. 어찌나 펄쩍 펄쩍 뛰어노시는지.
쭈나가 조용히 자고 있어도 불안감이 엄습한다.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쭈나야 아직은 아니야. 언니는 준비가 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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