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 1,2,3



제목:  솔로몬의 위증1: 사건/ 솔로몬의 위증2: 결의/ 솔로몬의 위증3: 법정
작가: 미야베 미유키/이영미
기간: 1: 2014.08.15~2014.08.21 / 2: 2014.08.21~2014.08.25 / 3: 2014.08.25~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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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을 잘 못 써서 이전에 썼던 내용이 날라가서 다시 쓰긴 하는데,,,,,,

미미여사의 책은 재밌다고 잘 보지만 이 책은 솔직히 1권이 너무 길었다. 사건은 하나건만 그 주변에 주변에 주변의 이야기를 하는게 너무 길고도 길다. 솔직히 1권 읽다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하지만 끝까지 읽었고 결말은 역시 미미 여사. 그렇게까지 주변부 인물들을 켜켜이 쌓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건 여전히 의문이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에도시대 그만 쓰고 현대물 써줘요,,,)

 

여하튼 악마 같은 녀석 하나 때문에(중2병 걸린 것 같은), 너무 많은 아이들의 심적인 고생을 하게 됐다. 끔찍한 녀석.

 

솔로몬의 위증 1

p.197

“학교는 사회다. 그런 당연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부모와 아이도 많다. 에미코는 자기도 부모도 일찍부터 그에 대해 분별력을 가졌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 사회는 그 일원이 되고 적응하려 노력하는 자에게만 삶 터전을 제공하지, 그런 노력을 아예 방기하는 자까지 끌어안아줄 이유는 없다. ”

・・・

p.353 ~ p.354

“같은 학년이나 같은 반이라고 모두가 격 없이 지내는 건 아니다. 현실은 반대다. 성적, 외모, 운동신경, 적절한 상황에 재치 있는 말을 던지는 능력, 밝거나 어두운 성격. 학생들은 서로 온갖 잣대로 측정하고 측정당한다. 그렇게 해서 친하게 지낼 상대를 정한다. 선생님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어른 사회에 구별이나 격차가 있듯 학교에도 그런 것이 존재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그것을 안다. 이해한다. 인정한다.
안 그러면 살아갈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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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9

“료코가 겐이치 얼굴을 보았다. 그는 아주 잠깐 료코 시선을 마주하고는 부끄러운 듯 눈을 돌렸다. 이제 더는 믿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았고, 료코 가슴속을 가득 채웠던 새로운 발견 기쁨도 사라졌다. 료코는 여기 오기 전까지 매료되어 있던 황금 마법이 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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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91

“우리가 직접 진실을 밝혀낼 거예요.”
료코는 마치 두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입 밖으로 낸 선언이 또하나 자신이 되어 등뒤를 지켜주는 것 같았다.
“어려울 거야.”
반사되는 석양에 눈빛을 감춘 채 모기가 부드럽게 말했다. “인간은 거짓말을 하지. 끝까지 거짓말을 하며 진실을 밝히려 들지 않아. 죄가 있는 인간일수록 더더욱 그래. 너희는 그걸 몰라. 난 알아. 수 많은 사례를 봐왔으니까.”

 

 솔로문의 위증 2

p.300

“학교는 사회 필요악이야. 하지만 지금 같으면 – 그리고 이대로 두면 미래에는 ‘필요’가 빠지고 그저 ‘악’으로 전락할 거야. 사회악으로.”

 

솔로몬의 위증3

p.308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남들 눈에 띄지 않는다. 세상은 우리와 관계없는 곳에서 돌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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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4

“이 재판에서는 아무도 이길 수 없어.” 료코가 말했다. “모두 상처투성이야. 진흙탕에 빠졌어. 얻을 게 하나도 없어. 그래도, 그렇다 하더라도 그냥 내버려둘 순 없으니까.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되니까 다들 노력하는 거야. 올바른 일을 하고 싶으니까.”

・・・

p.408

“배심원장님, 다른 멤버에게는 비밀로 해줄 수 있어?”
“뭔데?”
“난 왠지 그 녀석이 수상해”
“수상해?”
“커닝하고 있다고 할까.”
“커닝?”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빈손인데 그 녀석 혼자 지도를 갖고 있는 느낌이 들어.”

・・・

p.472

“질문을 잘 듣고 대답해주세요. 저는 피고인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피고인은 본교에서 동급생이나 하급생 들을 위협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심하게 놀리고, 다치게 하고, 금품을 강탈하고, 비웃고, 괴롭혀왔다. 그것이 사실입니까? 피고인은 인정합니까? 아니면 부정합니까?”
‘네’ 냐 ‘아니요’ 냐.
“피고인, 대답하세요.”
방구석 어딘가에서 몰래 손톱으로 뭔가를 긁어대는 것 같은, 좀스러울 정도로 작고 희미한 목소리로 오이데 슌지가 대답했다.
“–조금 장난친 것뿐이야.”
피고인 입에서 나온 그 한마디 말이, 실이 떨어진 연처럼 불안하게 떠돌며 방척석 너머로 흘러가는 모습이 료코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장난친 것뿐이야.”

・・・

p.635

“그 녀석은 악마다. 나는 안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세상에는 그런 인간이 있다. 남들과 공존하지 못하는. 항상 자신이 특별한 존재여야 직성이 풀리는.
하지만-
열네 살이란 본래 그런 나이가 아닐까. 누구나 자식이 과도하고, 끊임없이 주위와 부딪치고, 마음은 우월감과 콤플렉스가 뒤섞여 불안정하고,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가 만신창이가 되어 그 시기를 빠져나온다. ”

・・・

p.651

“아무도 오지 않았다. 돌아오지도, 새로 찾아오지도 않았다.
겐이치 혼자 빈 대기실을 지켰다. 오이데는 어떻게 된 걸까. 여전히 투덜거리고 있을까. 기타오 선생님 마음이 바뀐 걸까.
여기서 변호인 측은 공중분해되는 걸까.
역할을 다했으니 괜찮다. 평결은 이미 나온 거나 다름없다.
책상에 팔을 괴고 꽤 오랫동안 꼼짝 않던 겐이치가 갑자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발작이 일어난 듯 통곡했다. 오래 울지는 않았다. 십 초도 되지 않았다. 팔 초, 육 초일지 모른다.
그것으로 충분히 마음이 풀렸다. 교복 셔츠 자락으로 얼굴을 훔치고 텅 빈 대기실에서 마냥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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