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유 | |
작가: 미야베 미유키/이규원 | |
기간: 2014.06.19~2014.06.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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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책의 형식에 당황했다. 이건 무슨 리포트인가? 잡지? 누가 서술하고 있는거지? 소설 형식은 아닌데? 결론은 소설을 르포 형식으로 작성한 내용이었다.
고층 아파트에서 일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람들이 죽은 이유를 파헤치는게 이 소설의 핵심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배경이 분명 일본인데 읽다보면 이건 한국의 요즘과 맞닿아있다는 느낌이다. 책이 출간되고 한참이 지나서 읽고 요즘의 내가 이런 느낌을 받는다는게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일본 사회를 쫓아가는건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고이토 노부야스에게는 ‘일반인’에 대한 경멸과, ‘나는 일반인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거의 공포에 가까운 욕망이 있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P.262
– 그럴까? 가족하고 같이 사는 것하고는 완전히 다를 것 같은데.
“그래요? 나는 부모랑 사는 게 훨씬 더 힘들었어요.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영문도 모른 채 부모한테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타인하고 살았다면 꼭 필요한 최소한의 규칙만 지키면 되니까 오히려 간편하잖아요.”
-그런 얘기를 스나카와 사토코한테 했나?
“했어요.”
-놀랐겠군?
“우리랑 같은 신세네, 했어요.”
P.414
이시다가 매스컴은 못 믿겠다. 매스컴 관계자는 얼굴도 보기 싫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약 4개월 동안 도피하는 동안 온갖 매체들이 그에 대해서 입방아를 떨었다. 처음부터 각오는 했지만, 각오했던 것 이상으로, 위아래와 좌우로 더 넓은 영역에서 ‘이시다 나오즈미’라는 인간이 까발려져 가는 것을 그는 지켜보았다. 거기서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그는 말한다. ‘매스컴’이라는 것을 거치고 나면 ‘진짜’는 아무것도 전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전해지는 것은 ‘진짜처럼 보이는 것’들뿐이다. 그리고 그 ‘진짜처럼 보이는 것’들은 종종 완전한 ‘허구’속에서 끄집어 올려진다.
P.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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