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
작가: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신선해 | |
기간: 2014.05.11~2014.05.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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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책. 서간 소설이 이렇게 재밌구나 하는 걸 알게해줬다. 처음에는 서간 소설이라는 걸 알면서도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왜? 메일을 보내는지 알 수가 없어서 뭐지? 뭐지? 하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물들의 관계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편지가 건지섬을 오가기 시작하면서 너무 재밌어짐. 소설과 다르게 왠지 정말 이 사람들이 살아 있을 것 같은 나도 같이 친구가 될 것 같은 기분으로 읽게 됐다. 작가님의 첫 책이 유작이라니 안타까울뿐.
이름이 특이 하긴 한데, 프랑스 가까이 영국령인 건지섬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
p.17
“하지만 소피,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인 걸까? 내가 너무 까다롭니? 난 그저 결혼을 위한 결혼은 하기 싫어.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 더 심하게는 침묵을 나눌 수 없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 보내는 것보다 더 외로운 일은 없다고 생각해.
– 줄리엣이 소피 스트라칸에게”
・・・
p.22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 줄리엣이 도시에게”
・・・
p.192 ~ p.193
“나 혼자 제인이 있는 병원으로 돌아오다가 문득 엘리가 전에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녀석이 다섯 살 무렵이었는데 어선이 들어오는 걸 구경하려고 같이 라쿠르비에르로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길 한복판에 캔버스 천으로 된 낡은 해수욕 신발 한짝이 놓여 있었습니다. 엘리 녀석은 신발을 유심히 보며 그 옆으로 걸어가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 신발은 혼자예요. 할아버지.”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녀석은 신발을 한동안 더 바라보고는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녀석이 “할아버지, 나는 결코 저렇게 안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물었지요.
“저렇게라니?”
그러자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마음이 외로운 사람.”
바로 이겁니다! 제인에게 행복하게 전해줄 말이 생긴 셈이었지요. 나는 그 마음이 엘리에게서 떠나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 에번이 줄리엣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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