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긍정의 배신 | |
작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전미영 | |
기간: 2014.4.13~2014.4.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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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대유행인 긍정 심리학을 비판하는 책이다. 나는 무수히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어서 이 책에서 얘기하는 비판이 무엇인지 충분히 납득이 간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유명 긍정 전도사 앤서니 라빈스의 전자책을 세트로 구입-_-;
p.72
“지금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유방암은 나를 더 아름답거나 강하게 만들어 주지 않았다. 더 여성적이거나 영적으로 만들어 주지도 않았다. 굳이 유방암을 ‘선물’이라 불러야 한다면 내가 받은 선물은 이 개인적 경험을 통해 전에는 알지 못했던, 우리 문화에 내재된 이데올로기의 힘에 고통스럽게 부딪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데올로기는 현실을 부정하고, 불행에 즐겁게 굴복하고, 닥친 운명에 대해 오직 자기 자신을 비난하라고 말한다
– 72 page 1. 암의 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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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만약 정신의 힘이 진정으로 무한하다면 굳이 주위에서 부정적인 사람들을 제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들의 행동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면 되는 것 아닐까? 저 사람이 나를 비난하는 것은 모두 나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 저 여자가 뚱한 얼굴로 있는 것은 나를 좋아하는데 내가 관심을 보여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등등으로 생각하면 그만 아닐까/ 부정적인 사람들과 관계를 끊고 뉴스를 보지 말라는 것. 그러니까 환경을 바꾸라는 얘기는 우리가 희망한다고 해서 바꿀 수 없는 ‘진짜 세상’이 저 바깥에 존재한다는 것을 시인하는 셈이다. 이런 무서운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찬성과 지지, 좋은 뉴스, 미소짓는 사람들로만 조심스럽게 구성해둔 자신의 세계로 후퇴하는 것 뿐이다.
– 93 page 2. 주술적 사고의 시대: 끌어당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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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0
“오스틴의 세계에서는 하느님마저 지지자의 역할을 할 뿐 필수적인 존재가 결코 아니다. 신비와 경외감은 사라지고 없다. 하느님의 존재는 집사장 내지 개인적 조력자로 격하되었다. 하느님은 나의 속도위반 딱지를 해결해 주고, 식당에서는 좋은 자리를 찾아 주고, 내가 책 계약을 딸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사소한 과업을 위해 하느님한테 기원하는 것을 보면 필요 이상으로 공손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다. 우리의 마음이 자석처럼 움직여 시각화한 모든 것을 끌어당긴다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일단 받아들이면 인간이야말로 전능한 존재가 아닌가?
– 180 page 5. 하느님은 당신이 부자가 되길 원하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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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7
“긍정심리학의 진정한 보수성은 현실의 불평등과 권력 남용에도 불구하고 현상 유지에 애착을 갖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행복에 관한 긍정심리학자들의 실험은 현존하는 여러 가지 것에 대한 개인의 만족감을 재는 데 크게 의존한다.
– 237 page 6. 긍정심리학: 행복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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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4
“요즘에는 대학에서도 행복과 긍정적 사고에 관한 강좌가 유행이지만,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긍정적 사고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이다. 비판적 사고란 본질적으로 회의를 품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또 가장 성공할 학생은 잠깐 교수를 불편하게 하더라도 날카로운 질문을 제기하는 학생이다. 대학원생이라면 전공이 문학이든 공학이든 권위 있는 인물에 도전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동료들의 생각과 배치되더라도 밀고나가 자신의 새로운 관점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학계가 반대 의견을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인정하기 때문이 아니다. 긍정적 사고의 권위자들이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바로 그 ‘지나친 합리성’을 추구하고 진지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야말로 사회에 필요한 인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 274 page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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