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은교 | |
작가: 박범신 | |
기간: 2014.4.1~2014.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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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까 하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보지 못했고, 책도 그닥 관심이 없었다. 왠지 내용이 뻔해보여서. 그런데 빨간책방을 듣다가 책 내용을 스포 당했는데, 에????!!!! 하고 읽게 됐다. 내가 기본적인 정보만 듣고 생각한 내용이랑 다르더라. 예상 밖의 전개여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결말은 좀 허망했다.
그런데 난 은교가 이해가 안된다. 은교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p.202 ~ p.203
“나는 그 무렵, 분명히 연애를 하고 있었고, 내게 연애란, 세계를 줄이고 줄여서 단 한 사람. 은교에게 집어넣은 뒤, 다시 그것을 우주에 이르기까지, 신에게 이르기까지 확장시키는 경이로운 과정이었다. 그런 게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다면, 나의 사랑은 보통명사가 아니라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고유명사였다. “
시인의 노트 – 노랑머리
・・・
p.250 ~ p.251
“마음을 내려놓으려 할수록 분노가 내 속에서 놀라운 폭발력으로 빅뱅을 거듭하고 있었다. 늙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니다. 라고 나는 말했다. 노인은 ‘기형’이 아니다. 라고 나는 말했다. 따라서 노인의 욕망도 범죄가 아니고 기형도 아니다. 라고 또 나는 말했다. 노인은, 그냥 자연일 뿐이다. 젊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움이 자연이듯이.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노인의 주름도 노인의 과오에 의해 얻은 것이 아니다.
라고, 소리 없이 소리쳐, 나는 말했다. “
시인의 노트 – 범죄
・・・
p.399
“은교. 아. 한은교. 불멸의 내 ‘젊은 신부’이고 내 영원한 ‘처녀’이며, 생애의 마지막에 홀연히 나타나 애처롭게 발밑을 밝혀주었던, 나의 등롱 같은 누이여. “
시인의 노트 – 은교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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